안양지역얘기/담론 585

[박찬응]두 개의 모닥불 - 한 개의 시

[박찬응]두 개의 모닥불 - 한 개의 시 2004/06/25 Stone & Water 관장 날이 어둑어둑 해질 무렵 중앙시장 한켠에 위치한 전진상복지관 강당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중앙시장 상인연합회 사람들과 능곡로 노점상사람들, 시민단체 사람들, 안양시청 사람들을 포함한 7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재래시장 활성화와 문화의 거리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언뜻 재미없고 썰렁할 것 같았던 토론회는 시간이 갈수록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주장은 주장대로 반론은 반론대로 마치 모닥불을 집히듯 그렇게 진행됐다. 10시가 훨씬 넘은 시각에 다시 중앙시장 골목 식당에 모여 훨씬 깊게 타올랐다. 다음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태풍이 북상하고 장마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빗줄기가 더욱 세지며 안양천의 물이 넘실..

[네티즌]안양유원지 개발 방법 문제 심각하다

[네티즌]안양유원지 개발 방법 문제 심각하다 [06/24 시민연대]안양시홈페이지에서 안양시가 추진중인 안양유원지 개발이 ,계획 검토가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스럽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유원지 개천에 인공으로 콘크리트 벽을 치고, 돌을 쌓고, 도로를 확장하고 그것이 개발이라고 하니 뭐가 잘못 되도 한참 잘못 됬다. 안양의 보물이었던 유원지에 많은 돈을 들여 애써 공원을 망치고 있으니 한심하다. 유원지 개천 바닥에 있던 그 좋은 자연석은 어디로 간지 없어지고 황량하게 바닥을 해쳐 놓았으니, 빠른 유속에 물고기가 살 수 있는가? , 숨을 공간이 있는가? 수초도 제대로 살 수 없는 상태이니 안양시가 앞장서서 자연을 파괴한 모습되었다. 지금 안양유원지 개천의 모습은 황량하기 그지 없다. 유원지에 웬 도로를 확장하..

[김성균]안양, 생명의 숨결과 도시주의

[김성균]안양, 생명의 숨결과 도시주의 [06/04 안양시민신문]안양·의왕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안양은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서울의 배후도시로써 공업도시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왔고, 화학·기계·금속 등의 노동집약적인 산업의 근간을 이어왔다. 그러나 한국의 산업 재구조화는 안양에도 적잖은 변화를 요구했고, 안양도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산업 재구조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재구조화 과정은 경제 재구조화, 더 나아가서 공간 재구조화를 요구하고 있다. 안양시는 이와 관련 민선2기, 3기에 벤처기업 육성을 중심으로 한 안양의 재구조화에 박차를 가하고, 궁극적으로 ‘살고 싶은 도시, 자랑스런 시민’라는 시정방침을 정하고 있다. 하지만 안양은 이미 도시용량이 포화상..

[김수섭]술집동네 친구들

[김수섭]술집동네 친구들 변호사(법무법인 나라종합법률사무소)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옛 성현의 말대로 그 당시에는 나귀에 잘 빚은 술병과 거문고를 들고 찾아와 친한 벗들이 어울렸던 것 같다. 거문고 가락의 향취에 취하고, 친한 벗들의 인품에 취하고, 손님 접대하는 안주인의 푸짐한 안주에 취하여 시간가는 줄 모르고 친구의 우의를 나누었을 것이다. 옛 성현의 풍취야 더 없이 좋은 것이지만, 안주인의 화난 얼굴과 공부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채도 없는 아파트의 중심부인 거실을 장악하고 술을 마시는 간 큰 남자는 요즘 시대에 찾아보기 어려워… 가정이 아닌 술집에서 친구와 함께 한잔씩 하는 것이 우리 문화가 되었다. 안양에는 크게 보면 1번가상권, 범계역상권, ..

[박찬응]전재준 회장 전상서

[박찬응]전재준 회장 전상서 [05/28 시민연대]시민연대 문화예술위원장 여름이 저만큼 다가옵니다. 제가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연배이신 회장님께 어떻게 첫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겟습니다. 무뢰하더라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편지글을 올리게 된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안양천과 삼덕제지에 얼킨 개인적 감상과 당부의 말씀을 회장님께 고하자 합니다. 저는 남한강변 이포나루라 불리는 곳에서 자라 안양땅을 처음 밟은지 35년이 되어갑니다. 1970년 여름 어느날이었습니다.“멱감으로 가자!”는 아이들의 유혹에 안양대교 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다리밑에는 웅덩이처럼 깊은 물이 있었는데 원두커피 색 그자체 였습니다. 남한강에서 자멕질로 조개를 잡아 올리는 솜씨를 보려주려던 마음은 싹 사라지고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르라는 ..

[구봉선]의왕시 미술장식 심의위원회와 공공미술

[구봉선]의왕시 미술장식 심의위원회와 공공미술 [05/22 시민연대]의왕시 홈피에서 ‘건축물 부설 문화예술장식품’이란 게 있다. 즉, 일정규모(연면적 1만m², 층수 10층) 이상의 건물을 신축하거나 증축할 때 건축주가 건축비의 일정 비율(현행 0.7% 이상. 단 건물의 소재지, 종류, 규모에 따라 차등적용)만큼 돈을 들여 미술작품을 설치해야 준공허가가 나오게 되어 있는데, 이렇게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미술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제도는 1984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돼 전국 도시에 적용되고 있다. 설치 건수와 금액을 보면, 2002년의 경우 전국적으로 747점에 515억원 상당의 작품이 만들어졌다. 작품당 평균 6900만원꼴이다. 우리 미술시장의 거래액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515억원이면 아마..

[구봉산]의왕시 행정, 무엇이 문제인가?

[구봉산]의왕시 행정, 무엇이 문제인가? [05/19 시민연대]의왕시 홈피 네티즌 언론에 의하면, 의왕시 동사무소 신축 계획이 주먹 구구식이라고 한다. 주먹 구구식인 이유는, 오전동과 부곡동 사무소 신축 계획이 당초 10억원정도에서 30억원 정도로 증액되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가? 첫째,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여론수렴의 미흡이다. 즉 동사무소는 공무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어떤 동사무소를 원하고 있는지, 시민과 시민단체로 부터 적극적인 여론을 수집했어야 했다. 여론수렴은 동사무소 건축기획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은 정책결과정에서 기본적인 과정이다. 즉 동사무소를 신축하겠다는 목표가 설정되면, 그 다음으로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고, 그 정보..

[김은미]청소년 도시 군포시 有感

[김은미]청소년 도시 군포시 有感 [05/04 군포시민신문]유스 웨이브 대표 ◇프로파겐다의 청소년 市政 흔히 청소년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 군포시는 청소년 사업을 최우선 시책으로 시행해 오면서, 매년 수십억의 예산을 집중 투자해 왔다. 그러나 시당국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박람회에 청소년의 도시를 한번도 브랜드로 출품하지 못함으로써, 행정적 실패를 자인했다고 본다. 군포시가 청소년의 교육, 문화, 복지의 문제를 타도시에 비해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청소년의 도시는 결국 우리 도시에 만연한 프로파겐다에 불과할 뿐이다. 청소년 시책은 일반 행정과 달리 교육, 문화에 대한 이해의 기반과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을 통해 수립되어야 한다. 그동안 군포시가 전문 시민의 참여를 철저히 배제한 채, 예산의 힘만으로 구축하..

[문원식]지방자치시대의 지역史 정립

[문원식]지방자치시대의 지역史 정립 성결대학교 교수 지방자치의 발전과 더불어 지역정체성 확립에 대한 지역의 열망도 한층 증폭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지역특성에 대하여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을 지역정체성 확립의 중요 요소로 본다면, 지역정체성 확립사업의 중심에는 당연히 내 고장 역사 바로알기가 있게 될 것이고, 이는 지역사 정립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천한 지방자치의 역사로 보나, 그간의 중앙집권적이었던 문화적 풍토로 보나 우리나라의 지역사 기술 내지 정립은 한정적인 범위 내에서 피상적으로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여건 하에서 제대로 된 지역사를 기술하는 것은 광범위하고 실증적인 사료의 수집과 이들 사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고 ..

[한삼희]시민을 부자로 만든 안양천

[한삼희]시민을 부자로 만든 안양천 10년만에 오염도 낮아져 … 수질 좋아져 집값 상승 환경에 값을 매겨 보자는 연구가 근래에 많다. 깨끗한 물이나 맑은 공기 등에 화폐가치를 부여해 보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1989년에 알래스카에서 발생했던 유조선 엑손 발데즈호의 기름유출 사고 때 전문가들은 생태 피해액을 28억달러로 계산했다. 설문조사 기법을 사용한 계산이었다. 이 수치가 재판에서 공방을 빚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학자까지 참여한 패널에서 검토한 후 “근거 있는 수치”라는 결론을 내렸다. 환경가치를 계량화하려고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만 환경의 중요성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종래에는 눈에 잘 띄지 않았던 환경자산의 가치를 숫자화해 표현해준다면 정책결정자나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