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골안 3

[탐사7]안양6동 소골안(小谷洞)마을(2013.03.23)

안양 동네 탐사 일곱번째. 오늘(2013년 3월 23일)은 소골안입니다. 소골안은 안양세무서에서 서쪽으로 수리산 계곡을 따라 형성된 마을로 1945년 광복 직전까지만 해도 주접동 주민 3가구가 이주해 살던 한촌이었는데, 한국전쟁 직후 강원도 철원 등지의 난민들이 안양1동 소재 진흥아파트단지(구 태평방직)에서 수용소 생활을 하자 당시 시흥군 안양읍장 조한구(趙漢九)의 주선으로 이들을 집단 이주시키면서 부락이 형성된 곳이지요. 이곳 땅은 본래 서울출신 이해범(李海範)의 소유였는데, 이 토지를 조한구가 관리, 읍장으로 재직 중 소유주의 양해를 받아 이주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이 마을은 수리산의 작은 골짜기 안에 자리잡은 마을이라 하여 소골안 (小谷洞)이라 칭하고 있는데, 일설에는 이..

[기억-조성원]작은고추처럼 매웠던 소골안 아이들

[조성원]작은고추처럼 매웠던 소골안 아이들 (외국에 나가면 꼭 떠오르는 말) 작은 고추는 맵다. ' 참 그 속담은 우리에게 유효적절하다. 체구가 약간 작더라도 벅찬 일을 잘 치러내는 강단 있는 사람을 가리킬 때 흔히 우린 이 말을 쓴다. 어릴 적 앞줄을 벗어날 수 없던 아이로 그 말이 그 시절부터 꽤 위로가 되고 또 든든하였다. 난 그 말을 한 기억으로 꽤 실감한다. 원래 수컷들이란 자웅을 겨뤄 제일 힘이 센 자를 고르는 본능적 기질이 있지 않은가. 그 시절 아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부가 지배하는 교실안과 교실 밖의 공기는 사뭇 달랐으며 서열 또한 틀렸다. 시내 쪽에 사는 아이들은 소골안쪽 보단 얼굴도 뽀얗고 행색도 괜찮았다. 타이스 양말을 신은 것 하면 가죽 가방에 운동화를 버젓이 신고 다니는 ..

[20160828]안양 소곡안 골목에 가을이 익어갑니다

#안양 #동네 #골목 #안양6동 #소골안 #가을/ 재개발사업으로 8월31일까지 이주하라는 공고문을 붙은 안양6동 소골안. 골목에는 버린 가구와 생활도구 등 쓰레기천지로 빈집 투성이지만 아직 떠나지 못한 어느 집 마당에는 빨간고추를 말리는 풍경이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에 온듯 가을의 냄새가 물씬 납니다. 201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