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로 2

[기억-조성원]1960년대 안양읍내 중심에 놓인 '신작로'

[조성원]1960년대 안양읍내 중심에 놓인 '신작로' (신작로 길) 언덕너머에 신작로 길이 생겼다. 동네 사람들이 다들 신작로라 불러서 나는 그 길 이름이 신작로인 줄 알고 지냈다. 신작로는 필요해 의해 새로 만든 길이다. 문명의 길 실크로드와도 같이. 문명세계에서 필요는 빠른 시간을 전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기에 그 길은 미루나무 마냥 시원스럽게 쭉 뻗어 있으며 문명에 편리하도록 반듯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 길은 새로운 사물이나 새로운 사람들을 대동한다. 마을길이 끊기면 마음의 길이 열린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첩첩산중에 갇힌 마을의 적막함을 이를 때 하는 말이고 문명 길에서는 길이 끊기면 황량함 내지 황당함이 되고 말 것이다. 촌로들은 바깥세상을 기웃이라도 할 양으로 으레 신작로 길 초입..

1958년, 안양-수원간 신작로 '잔칫집 가는날'

1958년 안양-수원간 신작로를 걸어가는 노인들의 옛 사진입니다. 동양인 최초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장을 역임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에드워드 김(김희중)이 펴낸 포토에세이 ‘그때 그곳에서’ 16쪽에 실린 한장의 사진입니다. 제목이 ‘잔칫집 가는 날’인데 1958년 어느 일요일 안양에서 수원으로 향하는 신작로에서 포착한 것인데, 이웃마을 환갑잔치에 가느라 갓 쓰고 두루마기에 의관을 갖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세월이 흘러 사진속 위치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안양-수원간 1번국도(구도로) 어디쯤이 아닐까 싶네요. 14. 잔칫집 가는 길(애드워드 김이 쓴 글) 초여름의 어느 일요일, 나는 집 툇마루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맑고 파랗고 높았다. 집에서 보내기에는 날씨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