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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1]안양 도심 옛 검역원안에 야생 고라니 가족 산다

안양똑딱이 2018. 11. 21. 12:23

 

안양 도심에 야생동물 고라니 가족이 산다. 그중 한마리가 20일 119구조대와 안양시 환경보전과 직원들에 의해 포획돼 수리산에 방사됐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에 위치한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안양시민들에게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로 명칭으로 더 익숙한 곳. 일제강점기 말인 1942년 조선총독부 가축위생연구소 지소로 출발해 이름만 바뀌면서 이어져오던 정부 기관인 연구소가 김천으로 이전함에 따라 안양시가 매입한 이후 활용방안을 찾고 있는 가운데 마치 시간이 정지된듯 인적조차 없어 풀과 잡목이 우거진 자연환경으로 바뀐 이곳(전체 면적 56,309㎡)이 고라니 가족의 은밀한 도심 속 보금자리다. 

검역원 뒷쪽 담장 너머로는 안양세무서, 만안경찰서, 만안시립도서관과 더불어 바로 수리산과 연결되는 공간적 배경을 갖고 있으나 검역원이란 특수 연구시설이었기에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곳인데 언제 어떻게 고라니가 들어왔을까.

고라니가 처음 발견된 것은 2018년 3월경. 안양시가 검역원 활용방안을 찾아 개발하기전까지 검역원 부지내 소방.방범 관리를 맡긴 용역회사 직원들이 순찰을 도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다.

순찰과정에서 발견된 고라니는 모두 3마리.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미 2마리와 새끼 1마리 등 3마리가 이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지난 5월경 고라니 포획작업이 있었다. 마침 고라니 가족중 덩치가 가장 큰 고라니가 철망으로 둘러싸인 검역원내 테니스장 안으로 들어갔다. 119구조대가 출동해 포획을 시도했으나 야생성이 너무 강해 철망으로 돌진하는 등 탈출을 시도하면서 결국 죽고 말았다. 

한동안 중단된 고라니 포획작업은 '동물농장 교수', '너구리 박사'로 유명한 한국도시생태연구소 박병권 소장이 투입되면서 제개되었다.

안양시 초청으로 현장을 들러본 박 소장은 "고라니는 경계심이 많은 동물로 인적이 있는 곳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담장으로 들러싸인 이곳(검역원)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도심속에 들어와 살고 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고라니가 잠자는 곳으로 추정되는 거주지와 보금자리 등을 확인하고 사람의 발길이 끊긴 검역원이 천헤의 자연환경으로 바뀌면서 고라니 먹이깜도 잔뜩 있다고 밝혔다. 

안양시와 박 소장은 11월 20일부터 고라니 포획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검역원의 넓은 부지를 감안할 때 포획작업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고라니를 한쪽으로 몰기 위해 일부 지역에 대한 차단막 설치에 들어갔다.

고라니는 인기척이 들리면 멧돼지나 사슴처럼 풀숲을 헤집으며 빠른 속도로 도망가기 때문에 쉽지않다. 실제 20일 오전 고라니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인기척을 느낀 고라니가 숨어있던 곳에서 뛰쳐나와 도망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날아가는 듯 그 속도가 빨랐다.   

고라니 포획작업에 나선 첫날 고라니 가족중 한마리가 잡혔다. 검역원 한구석에 숨어 있던 1마리가 고라니 보금자리중 한곳인 검역원내 테니스장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119구조대가 긴급출동해 안전하게 포획했다.

박병권 소장은 포획한 고라니가 2년생으로 수컷이라고 말했다.

안양시 환경보전과 직원들에 넘겨진 고라니는 이날 저녁 수리산에 방사됐다. 안양시는 지난 2004년 수리산에 고리나 3쌍을 방사한 바 있으며 병목안시민공원 관리원이 지난 2017년 공원 뒷산에서 목격했음을 확인한 바 있어 현재 고라니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고라니는 우리나라에서는 농작물을 해친다는 이유로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됐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멸종위기종에 해당한다.

한편 이날 고라니 포획 과정은 티브로드 abc방송 뉴스시간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옛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항공 영상(2015.11.24) 

http://anyangbank.tistory.com/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