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시흥현은 본래는 금천현이었는데 정조 때 이름을 그렇게 바꿨다.
조선시대 금천현의 특산물은 안양천에서 나는 붕어와 참게였다.
붕어는 한자로는 즉어(?魚)로 썼다. 즉(?)이 붕어를 뜻하는 한자이다.
그리고 참게는 한자로는 해(蟹)로 썼다. 해(蟹)는 게를 뜻하는 한자이다.
그런데 영참게는 기록에 따라서는 생자해(生雌蟹)라고 되어 있는 곳도 있다.
생자해는 산암케를 지칭하는 말이다.
사실 게는 제철이면 참게 꽃게 할 것 없이 숫케보다는 암케가 더 맛있다
그래서 특별히 산암케라고 기록했을 것이다.
요즈음 안양천의 물이 깨끗해지면서 안양천에서 다시 참게가 난다고 한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이 지역의 특산물이었던 참게를 안양천변의 갈대와 함께 영등포구의 상징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참게와 갈대는 서로 궁합이 안성맞춤이다.
한국화에서는 어른들의 장수를 염원하는 의미로 게와 갈대를 함께 그렸다.
참게의 한자말은 해(蟹)이고, 갈대의 한자말은 노(蘆)로 이를 합치면 해로(蟹蘆)가 된다.
그런데 해로는 부부가 한평생 같이 살며 함께 늙는다는 뜻을 가진 해로(偕老)라는 말과 소리가 같다.
그렇기 때문에 참게와 갈대를 함께 그린 것이다.
안양천에 나가보면 갈대밭에서 실제로 참게가 여기저기 기어다니고 있을 것이다.
안양천 갈대밭에 나가 참게가 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다.
기왕 특산물 이야기를 하는 김에 옛날 금천현의 숨어 있는 특산물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옛날 금천현의 숨어 있는 특산물은 바로 꿩이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보면 금천현에서 사냥을 했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한다.
당시 사냥은 매사냥이었고, 매사냥의 주 사냥감은 꿩이다.
매사냥을 금천현에서 자주 했다는 이야기는 이 곳 영등포 등지에 꿩이 많이 서식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이 곳 영등포 등지는 꿩이 서식하는 데도, 매사냥을 하기에도 최적지였다고 생각이 된다.
너른 벌이 펼쳐져 있는데다가 산이랄 것도 없는 야산들이 있던 곳이 영등포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꿩을 옛날 영등포의 또 다른 특산물로 꼽아도 하등 이상할 게 없을 것이다.
물론 영등포의 상징물로 활용을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영등포 어디에 꿩요리 잘하는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꿩회 꿩숙회 꿩만두 꿩탕 등을 하는 꿩전문식당이 말이다.
물론 사육한 꿩이겠지만 꿩요리를 먹으면서 옛날 사람들의 풍류를 떠올려도 좋을 것이다.
누구 영등포에 꿩전문식당 낼 사람 없을까?
영등포문화원에서 실시란 <영등포의 역사와 지명이야기>에서 발췌한 자료다
<영등포의 역사와 지명이야기>는 영등포와 옛날 영등포가 속해 있던 고을인 금천현의 역사와 지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강좌로 2017년 창원대학교 민긍기 교수가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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