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20230705]안양8동 옛 가축위생시험소와 잠업검사소의 추억

안양똑딱이 2023. 7. 5. 02:31

2023.07.05/ #아카이브 #옛사진 #기록 #엣가축위생시험소 #축혼비/ 안양8동 옛 경기도 가축위생시험소 부지(현 명학공원)에 있던 축혼비입니다. 현재 공원 입구 좌측에 푹혼비가 세워져 있지만 당초 있던 축혼비는 사진속 표지석(1998년 무렵 찍은것)으로 가축위생시험소가 공원으로 조성되는 과정에서 없어졌으며 현재의 축혼비는 공원의 역사성을 만들어있으면싶다는 시민 민원으로 공원 조성 이후에 설치된것입니다.
명학공원은 예전에 가축위생시험소로 불리웠지요. 하지만 과거 부지의 절반은 경기도가축보건소(나중에 경기도가축위생시험소로 명칭 변경)였고, 절반은 경기도잠업검사소(현 안양8동사무소쪽)로 현재의 공원 중앙에 측백나무 10여그루(당초에는 매우 많았음)가 일열로 심어져 자라는 곳이 두 기관의 경계였습니다
잠업검사소가 있던 곳(어린놀이터)에는 뽕나무 대여섯 그루 정도가 남아 과거 경기도 일대의 누에고치 집하, 검사 등의 근거지였음을 보여주었는데 오디가 떨어져 바닥을 더립히고 청소하기 힘들다고 공원 관리자가 베어버렸다고 합니다. 물론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지요.
명학공원 뽕나무에서 떨어진 까맣게 잘익은 오디를 먹느라 입가와 손가락이 까맣게 물든 동네 꼬마들을 보면 과거 누에가 뽕잎을 먹으면서 내던 '사각사각' 소리가 들리는 듯 했었는데....
과거 안양은 1920-30년대는 밤나무, 1940-70년대는 포도나무가 많았음은 익히 알지만 뽕나무도 많았습니다. 뽕나무는 마을 뒷산과 집 마당뿐 아니라 개울가에도 많았지요.뽕나무도 많다보니 풍부한 뽕잎 덕분에 자연스럽게 누에를 치는 집들도 많았지요.
안양천과 학의천변에 검붉은 오디가 주렁두렁 매달린 뽕나무를 볼 수가 있었는데 아마 물난리가 나면 떠내려운 뽕나무들이 새롭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것이 아닌가 싶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수해이후 치수대책을 이유로 수많은 뽕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렸지요.
그나마 학의천 동안교 뚝방옆에 뽕나무가 2그루 정도 남았는데 까맣게 익어가는 오디를 보면 과거 누에가 뽕잎을 먹으면서 내던 '사각사각' 소리가 들리는 듯 옛 추억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