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06년 9월 안양역에 정치한 열차 풍경

안양똑딱이 2016. 6. 3. 16:32

 

#기록 #기억 #안양 #안양역 #옛사진/ 110년 전 안양역의 모습을 상상해 보셨습니까? 독일인 헤르만 구스타프 테오도르 산더(1868∼1945)가 1906년부터 1년여간 러일전쟁의 흔적을 조사하는 여행길에 기차가 정차한 1906년 9월의 '안양역 풍경'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게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시장에서 전시되었던 '독일인 헤르만 산더의 여행'전에 선보인 안양역의 풍경은 어찌보면 현존하는 사진 기록으로는 가장 오래된 안양지역의 모습으로 격변기를 살았던 선조들의 모습, 풍속, 역사적 현장들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헤르만 구스타프 테오도르 산더(Hermann Gustav Theodor Sander, 1868 - 1945)가 기록하고 수집한 자료들을 손자인 슈테판 산더가 기증하여 자료들을 검증하고 실제 상황과 같은지 확인 작업을 거쳐 이번 전시회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의 자료들은 크게 촬영사진과 수집사진, 엽서와 편지, 보고서, 수집 유물 등이며 사진은 여행의 동반자로 고용한 일본인 사진가 나카노를 통해 촬영을 하였으며, 그 외 현지에서 수집한 사진 등 335매가 여행 일정 순으로 정리되어 사진첩으로 보관되어 있다.
사진첩에 수록된 사진은 168매로 네거티프 필름과 함께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자료들로 당시의 우리문화를 고스란히 담아 촬영된 시간과 장소, 그리고 설명까지 담고 있어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버린 우리문화를 새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시회 사진들을 보면 정말 놀랄만한 자료들이 많다. 사진을 찍으면서 한 장 한 장에 대해 찍은 날짜, 장소, 그리고 심지어는 찍은 시간, 방향까지 자세한 기록을 남기고 있어 그의 꼼꼼한 성격을 알 수 있는 여행 기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어느 사진 뒷면에는 "내가 상처 입은 손을 치료하게 해주었다고 나를 아버지를 삼고 다시는 내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한 한국인 남자 남경세. 1906. 9. 24" 라고 적혀 있는 등 철저하게 기록했음을 보여주고 있어 100년전 상황의 모습을 소상히 파악할 수 있다.
또 여행의 순서에 따라 찍으면서도 일본인의 거리와 우리 민족이 사는 거리를 비교해 찍고 자신과 함께 동행한 사람들 모습이며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어느 촌로의 집안 식구들 모두를 동원한 가족사진까지 참으로 우리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헤르만 산더는 독일로 돌아간 후 주택을 구입해 수집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 설립 계획을 세웠으나 아쉽게도 제2차 세계대전 포화로 건물의 소실과 함께 수집 유물 대부분도 사라지고 일부만이 남아 100년 전 우리 생활문화의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개최한 '독일인 헤르만 산더의 여행' 기증사진전에는 독일 쾨닉스슈타인에 살고 있는 슈테판 산더(Stefan Sander)에 의해 2004년 우리 정부에 기증된 자료들중 촬영사진·엽서·보고서·수집유물 등 300여점을 2006년 6-8월 전시했었다.

참고로 안양역이 처음 생긴 것은 1905년 1월 1일 경부선이 개통되자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다. 부연하면 경부선 1구간 역 중 하서면 안양리에 개설된 역사의 명칭이 공교롭게도 하서역도 명학역도 아닌 안양역으로 결정된 것이다.
안양역의 변천 과정과 숨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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