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뉴스/안양

[20190220]안양, 친일문화재 옛 서이면사무소 퇴출운동 전개

안양똑딱이 2019. 2. 20. 07:23

 

안양 일번가번영회와 안양1동 주민들이 안양역 인근 안양일번가에 있는 옛 서이면사무소가 과거 친일 수탈의 현장으로 현재는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한  친일문화재 서이면사무소 문화재 지정 취소 서명운동을 최근 2001아울렛 사거리등에서 다시 재개했다.
안양 일번가 한복판에 자리한 옛 서이면사무소 건물은 1917년부터 1941년 10월 1일까지 서이면 면사무소로, 1949년 8월 13일까지 안양면 면사무소로 사용되다가 안양읍 승격 이후 읍청사를 신축하면서 개인에게 매각돼 병원(삼성병원 사택), 음식점(안양옥) 등으로 사용되다가 안양시가 매입한 건물이다.

서이면사무소는 1914년 4월 1일 과천군 상서면(동안구 일원)과 하서면(만안구 일원)이 통합되는 행정 변화로 1914년 안양 호계도서관 인근에 자리했다가 안양의 중심지가 안양리(안양역 일대)로 이동되면서 건물을 1917년 7월 6일 안양 일번가 현 위치로 옮겨온 것이다.

안양시는 지역에 남은 유일한 고건물로 가치가 있다며 29억2천700만원을 들여 이를 매입한후 건물을 완전히 해체해 옛 서이면사무소 형태로 복원한후 2001년 1월 16일 경기도 문화재자료 100호로 등록해 2003년 12월부터 일반에 공개했다.

문화재자료는 국가나 도 지정 문화재로는 가치가 미치지 못하지만, 도지사가 향토문화의 보존에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55명의 전문가로 꾸려진 도 문화재위원회가 지정 여부를 정한다. 

그러나 건물 해체 복원과정에서 상량문에 경술국치를 찬양하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는 것이 발견돼 친일 잔재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발견된 옛 서이면사무소 상량문에는 '조선국을 합하여 병풍을삼았다. 새로 관청을 서이면에 지음에 마침 천장절(일본 왕의 생일)을 만나 들보를 올린다'고 경술국치를 정당화하고 찬양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상량식도 일본 천황 생일에 치렀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불을 붙였다.

또 건물 또한 복원과정에서 기존 기왓장은 어디론가 사라지는 등 건물을 완전히 새로 짓는 변형으로 문화재로서 가치가 과연 있냐는 지적도 제기되어 왔다.

현재 옛 서이면사무소에는 오전 9시~오후 6시 문을 열고 관리자 1명이 상주하고 문화해설사가 교대로 지키고 있다. 매번 보수 공사로 도비가 투입되고 있지만,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거의 없다. 담장 너머 쌈지공원과도 단절돼 있으며 골목 상권의 침체로 일번가 한복판임에도 골목에 오가는 이들도 드물다. 

내부 전시물 또한 과거 면사무소 분위기를 표현하는 책.걸상 등 물건과 일반 행정문서 수십여 점이 전시돼 있으나 일제강점기와 독랍투사 소개 홍보 자료와 뒤섞여 있는 등 체계적인 것과는 머나먼 형국이다.

엣 서이면사무소의 복원과 문화재 지정으로 재산권 침해 또한 적지않다. 도 지정 문화재 주변 300m 안은 최대 10층까지만 건축물을 지을 수 있어 주변 건물 고도제한으로 인근에 빌딩을 짓는 이들이 층수를 낮출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이면사무소 건물옆에 있는 한 식당주는 지난 2014년 고층오피스텔을 짓겠다며 문화재현상변경허가 신청을 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민원을 이유로 지정된 문화재가 해제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재를 지정한 전문위원들도 다시 해제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안양 일번가번영회와 인근 주민들은 2018년 11월 서이면사무소 퇴출운동본부를 발족한후 안양역, 1번가 진출입로 등에서 서명운동, 홍보물 배포 등 서이면사무소 퇴출활동을 전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