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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1993년 안양 전파연구소 국가기록사진

안양똑딱이 2024. 5. 2. 01:43

 

2024.05,02/ #아카이브 #안양 #전파연구소 #국가기록사진

출처: 한국방송정책연구원 e영상역사관 아카이브 자료실

국정신문 전파연구소 탐방

촬영일:1993.03.22.

촬영장소: 경기도 안양 전파연구소 안양청사

 

1966.10.05부터 2009.8.31일까지 안양 호계동에 자리했던 전파연구소의 1993년 모습이다.

한국전젱 이후인 1960년대 초 전파의 관리와 감독이 중요하게 인식됨은 물론이고 나아가서는 전파가 국가의 중요한 자산임을 인식하게 되면서 전파 관리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국가기관이 탄생했다.

전파연구소(현 국립전파연구원)는 전파에 관한 연구를 전담하기 위하여 196625일 대통령령 제2397호에 의해 설립되었다. 같은 해 105일 경기도 시흥군 안양읍 호계리에 전파연구소 청사를 마련하여 36계의 조직을 갖추고 업무를 시작하였다.

 

연구소 부지 선정의 기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파 잡음이 가장 적어야 하는데 당시 수도권에서 조건을 만족시키는 부지를 잡은 것이 경기도 시흥군 안양읍 호계리 776필지(4,926) 규모로 19657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1년 만인 196674일 준공되었다.

 

전파연구소는 우리나라에서 전파의 중요성이 인식돼 전파관리국 산하에 전파연구소 직제를 대통령령(2397)으로 만들고 그해 10월 안양청사를 건립해 우리나라에서 전파연구 업무를 시작한 곳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

 

이곳에서는 초창기 전파감시 업무를 시작으로 산업발달과 함께 전파자원 개발연구 및 기초연구, 전파환경보호 및 이용안전기준연구, 국가기술기준제정 및 인증제도개선연구, 무선기기 형식검정 등록 적합확인, 전기통신기자재 형식승인 및 ITU-R, WRC, EMC, CISPR 등 국제기구 활동과 연구동향분석 등 전파통신에 대한 업무가 진행되어 왔다.

 

특히 1968년 무선기기 형식검정과 전파예보, 1985년 전기통신기자재 형식승인, 1990년부터는 정보기기 전자파장해검정업무, 1992년 본격적인 위성시대를 맞아 우주전파 관측 및 전자파표준시험 등 업무를 수행하고 1993년부터는 전파환경 연구를 실시해 왔다.

 

1980년에는 태양의 흑점 폭발 등에 대한 정보를 위해 태양을 추적하는 안테나,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최고 사용주파수를 제공하는 전리츨 관측기 등 각종 대형 안테나 장비들이 우주와 하늘을 향해 치솟으며 그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2009년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 따라 2012년까지 이전하고 이곳에 우정사업본부 소포·우편물류센터를 신축하기로 계획을 세운다.

 

이같은 정보를 뒤늦게 안 안양시는 우리나라 전파통신연구의 산실인 전파연구소 안양청사를 가칭 전파통신박물관으로 보존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소유권과 운영권이 제각각인 정부 부처의 무관심과 비협조로 말미암아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나만 다행인 것은 안양시의 요청으로 전파연구소 부지 한쪽에 공원을 만들면서 그곳에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과 교신에 이용됐던 것으로 알려진 대형 파라보라 안테나를 보존시킴으로 이 곳이 우리나라 최초의 전파연구 산실임을 표시하고 있다.

 

전파연구소는 연구소가 안양을 떠난지 한참이 경과된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시내버스를 타고 이 곳을 지나면 전파연구소 정류장임을 알리는 안내 멘트가 나왔을만큼 중요시설이었다. 전파연구소 이전이 추진될때 안양시가 전파박물관으로 조성해주길 희망했으나 중앙정부는 외면하고 말았다. 결국 언덕위에 지어진 디자인 멋진 연구소 건물들이 모두 철거되고 우리나라 최초의 전파 연구시설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우편물류센터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그나마 안양시의 요청을 일부 받아들여 전파연구소 옛 터 한쪽에 자그마한 공원이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이던 우리별 위성과 교신했던 파라볼라 위성안테나를 보존하고 옛 전파연구소 터 표도 세워 시민에게 개방했다. 또 안양천 교량(다리)중 하나가 개설 당시 명명했던 전파교 이름을 그대로 간직하며 옛 안양전파연구소의 기억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