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30/ #도시기록 #안양 #옛검역원 #밤나무/ 안양6동 옛검역원 본관동 뒤에는 밤나무가 있다.
100년전 안양은 밤나무 천지였다. 안양의 역사와 변천사를 조사하다 보면 숨겨지고 감추어진 이야기들이 새롭게 드러난다. 그중 하나가 1960년대 교과서에 경기 5미중 하나로 안양포도가 실릴 정도로 안양하면 1960-70년대 포도가 유명했는데 그보다 앞서 1920-30년대에는 안양에서 '전국부녀자밤줍기대회' 가 열렸을 정도로 밤이 유명했었다.
기록을 보면 1933년과 1934년 10월에 동아일보사와 그 자매지인 신가정<新家庭>>(현재의 여성동아 전신) 주최로 전국 부녀자 밤줍기대회가 안양3동 노적봉 일대(현재의 성원아파트, 프라자아파트 주변)에서 열려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안양을 왔다고 한다. 노적봉은 현재 안양예고가 자리한 나즈막한 산으로 과거 안양9동의 지명은 율목(栗木)마을, 율목동으로 불리울 정도로 밤나무가 많았다.
또 1939년 10월 19일자 동아일보 지면을 보면 동아일보 영등포지국 주최 제1회 부인습률대회가 양짓말 밤나무밭 복판 넓은벌에서 열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앞서 1928년(10월 7일)과 1929년(10월 13일)에도 안양에서 조선일보 주최로 제2회와 3회 여자습률대회가 담안(장내동, 안양4동, 중앙성당 주변)에서 열렸다.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발행된 신문 기록을 보면 밤줍기 대회는 밤을 줍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1920-30년대만 하더라도 여성들의 외출이 쉽지 않았기에 습률대회를 명분으로 수백명의 여성(여류 명사)들이 전세낸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안양으로 나들이를 나와 서로 교재하고 친목을 나누려 했다는 것. 즉 일탈을 즐겼다는 것이다.
지금도 안양.군포.의왕시 주변을 지나다 보면 나즈막한 동네 산자락 나무들이 희긋희긋한 것을 볼수 있다. 톡특한 향기를 내뿜는 밤나무꽃이 핀것이다.
허지만 도심속에 있던 밤나무밭들은 도시 근대화 이후 공장과 택지로 바뀌면서 대부분 사라진지 이미 오래전이다.
그나마 근래에 본것은 비산 임곡마을 주택가 뒷쪽 야산에서 밤나무 군락이 있었는데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없어졌다.
안양5동 냉천마을의 단독주택 마당에도 밤나무 두세그루가 있었는데 이곳 역시 냉천지구 재개발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 안양 도심에 현존하는 밤나무는 안양6동 옛 검역원 본관동 뒷쪽에 단 한그루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양과 밤나무 관련 글]
1920-30년대 안양에서 전국 부인 밤줍기대회 열렸다
[옛신문]제1회 안양 밤줍기대회 참관 후기(1933.10.04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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