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20250213]의왕 하우고개 가던길 1980년대 청계삼거리

안양똑딱이 2025. 2. 13. 13:47

 

2025.02.12/ #아카이브 #엣사진 #기록 #의왕/ 안양 인덕원사거리에서 성남가는 길(현 안양판교로)의 1980년대 청계삼거리 풍경이다. 사진은 의왕문화원에 발굴한 기록으로 삼거리 정면의 2차선 도로는 하우현성당이 있는 원터를 지나고 청계공동묘지가 있는 하우고개를 넘어 성남가는 길이고 우측은 청계저수지(현 백운호수)로 가는 길이다.
현재 안양 판교로라 통칭되는 이 도로는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인덕원사거리에서 경기도 의왕시를 경유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백현1교차로까지를 잇는 길이 12.3km의 도로로 57번 지방도에 포함된다.
원래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 길은 안양공동묘지 한복판을 통과해서 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넘어가던 가로수가 울창한 2차로 도로였는데 계속되는 통행량 증가로 인해서 1990년대 후반에 4차로로 확장 및 개량되었고, 최종적으로 현재의 형태로 도로를 이설하고 직선화하여 2010년 판교신도시 조성에 따라 6차로로 재확장되었다.

 

 

[정진원] 하우고개’ 란 고개 이름이 우리나라 여러 곳에 있다. 의왕시 청계동에서 성남시 판교(너더리) 쪽 뫼루니로, 부천시 소사동에서 시흥시 대야동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하우고개이다. 연천군 미산면 마전리에서 아미리로 넘어가는 하오고개도 있다. 왜 하우고개라 하였을까?
넘기 어려운 고개를 힘겹게 오를 때 ‘하우 하우’ 가쁜 숨소리에서, 아니면 고개 마루에 올라앉아서 내쉬는 ‘하아― 하아―’ 소리에서, 또는 산적이나 귀신을 만난 두려움에서 자기도 모르게 나온 외마디 소리에 따른 의성어가 지명으로 굳어졌나?
학고개(鶴峴)가 ‘학고개>학오개>하우고개’로 음운변화를 거쳐서 하우고개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 아마도 정설일 듯싶다.
여우가 출몰하는 여우고개[호현狐峴]를 좋게 말해서, 소가 드러누운 모양의 ‘와우(蝸牛)고개’, ‘여우(如牛)고개’로 하고, 거기서 ‘하우고개’로 되었는지? 어색한 억지 해석은 고개에서 일어난 돌발 사건에서 숨을 ‘구석이 어디인가?’
 ‘하우(何隅)’인데 현학적이기만 하지, 가당치 않은 것이다. 의왕시 청계동의 ‘하우고개’는 다시 한자로 ‘하우현(下牛峴)’으로 쓰이기도 했는데 너무도 어색하고, 억지스러운 한자어이다. 그곳에 유서 깊은 하우현성당이 있다.
 

수필가이자 의왕시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낸 정진원 선생은 의왕시 포일리 출신으로 덕장초등학교(10회), 서울대 문리과대학에서 지리학과를 공부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문화역사지리학을 전공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성남고등학교 교사, 서울특별시교육청 장학사, 방배중학교 교감, 오류중학교 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