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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9]프레포스트 추기경 제267대 교황(레오14세) 선출

안양똑딱이 2025. 5. 9. 03:24

 

미국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 미국 출신 교황의 탄생은 사상 처음이다.

 

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둘째날인 8(현지시간) 오후 투표가 열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선출 성공을 뜻하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지난달 21일 선종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어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 신임 교황으로 선출됐다. 4번째 투표 만에 교황이 뽑혔다. 앞서 전임 교황 땐 5번째 투표에서 새 교황 선출에 성공했다.

 

1955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난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으로,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페루에서 선교사로 오랜 세월을 보냈고, 2015년 페루 시민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날 교황 선출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이들은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종소리가 울리자 환호하며 기쁨을 표했다. 선거인단 고위 추기경은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우리에겐 교황이 있다)을 선언했다.

 

새 교황인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레오 14를 즉위명으로 부여받았다. 그는 눈물의 방이라 불리는 제의실에서 몸에 맞는 흰색 수단을 골라 입은 뒤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레오 14교황이 된 그는 축복을 전하는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바티칸시와 전 세계에게)를 발표했다.

 

한편 콘클라베를 통해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역대 교황 중 유일무이하게 교황 착좌 이전 세차레나 한국을 방문했었기에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총장으로 일하던 2002년과 2005, 2008년에 각각 한국을 찾아 이 수도회의 한국 공동체 자립을 지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2년 뒤인 2027년에도 한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모이는 세계청년대회(WYD)가 그해 8월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신앙 대축제인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청년들이 만나 대화하는 자리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서 차기 개최지를 서울로 결정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27년 서울 대회에 내외국인을 합해 적게는 4050만명, 많게는 708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한다. 프란치스코 재위 시절 다각도로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교황 방북이 서울 대회를 계기로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회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계 각국 젊은이들을 바티칸으로 초청한 것을 계기로 1986년 시작됐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1회 대회 이후 23년을 주기로 개최국을 바꿔가며 열려 왔다. 그때마다 교황이 개최지에서 세계 각국 젊은이들을 만나는 관행이 정착됐다. 중간에 교황이 바뀌더라도 이 관례를 따랐다. 요한 바오로 2세가 2005년 독일 쾰른 세계청년대회를 약 4개월 앞두고 선종하자 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이 대회에 참석했다. 레오 14세가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할 경우 역대 4번째 방한으로 기록된다.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과 1989년 한국을 찾았고, 2014년엔 프란치스코가 방한했다.

 

[레오 14세 교황 성하께서 로마와 전 세계에 보내는 첫 강복]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말씀은 하느님의 양 떼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주신 착한 목자이며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하신 첫 번째 인사였습니다. 저 또한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 마음속으로 들어와,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곳에 있는 모든 이, 모든 민족과 모든 땅에 가닿기를 빕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평화입니다. 이는 무기를 내려놓은 평화,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평화, 겸손하고 인내하는 평화입니다. 평화는 아무 조건 없이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 분이신 하느님께로부터 옵니다. 로마를 축복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냘프지만 언제나 담대했던 목소리가 아직도 우리 귓가에 머물러 있습니다!

로마를 축복하신 전임 교황님께서는 주님 부활 대축일 아침에 세상을, 온 세상을 축복하셨습니다. 저 또한 그 축복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악은 결코 지배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과 또 우리 서로 손에 손잡고 하나 되어 앞으로 나아갑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앞장서 가십니다. 세상은 그리스도의 빛을 필요로 합니다. 인류는 하느님과 하느님의 사랑에 우리를 이어주는 다리이신 그분을 필요로 합니다. 여러분 또한 저희를 도와, 그리고 서로서로 도와 대화와 만남으로 다리를 건설하고 모두 하나가 되어, 언제나 평화를 누리는 한 백성이 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베드로의 후계자가 되어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도록 저를 뽑아 주신 형제 추기경님 모두에게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언제나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면서, 두려움 없이 복음을 선포하고 선교사가 되고자 예수 그리스도께 충실한 사람들로서 언제나 노력하는 하나 된 교회가 될 것입니다.

저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아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수사입니다. 성인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저는 주교이지만, 여러분과 함께 저는 그리스도인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마련해 주신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우리는 다 함께 걸어갈 수 있습니다.

로마 교회에 특별한 인사를 전합니다! (박수 소리) 우리는 사명을 수행하는 하나의 교회, 다리를 놓고 대화를 하는 교회, 이 드넓은 광장처럼 언제나 열려 있고 받아들이는 교회가 되는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합니다. 우리의 사랑, 우리의 현존, 대화와 사랑이 필요한 모든 이를 [받아들이는 교회 말입니다].

그리고 허락해 주신다면, 페루의 모든 이들에게, 특히 사랑하는 치클라요 교구에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곳의 겸손한 사람들은 자기 주교와 동행하고 믿음을 나누며 계속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충실한 교회가 되기 위하여 많은 것을 내어놓았습니다.

로마와 이탈리아, 그리고 전 세계의 모든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 걸어 나가는 교회, 언제나 평화를 구하는 교회, 언제나 애덕을 추구하는 교회, 특히 고통받는 사람들 곁에 언제나 가까이 있고자 노력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폼페이의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는 날입니다.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걷고, 우리 곁에 계시며, 당신의 전구와 사랑으로 우리를 돕고자 하십니다.

저 또한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고 싶습니다. 이 새로운 사명을 위하여, 온 교회를 위하여, 세계 평화를 위하여 함께 기도합시다.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이 특별한 은총을 청합시다. (성모송)

2025년 5월 8일

레오 14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께서 새 교황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새 교황님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레오 14세 교황님을 위해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 

 

 

새 교황 레오 14세의 문장과 사목 표어 공개됐다.

큰 틀의 문장과 사목 표어는 아우구스노 수도회의 전통과 교회 내 일치, 친교의 가치를 강조했다.

교황의 사목 표어는 ‘In Illo uno unum’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뜻이다 🙏

 

새 교황 레오 14세의 문장과 사목 표어가 공개됐다. 10일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공개된 문장과 사목표어는 아우구스띠노 수도회의 전통을 담으면서 교회 내 일치와 친교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교황 레오 14세의 문장은 대각선으로 나뉜 방패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상단은 푸른 배경에 흰 백합이 그려져 있으며, 이는 순결과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을 상징한다. 하단은 밝은 배경에 닫힌 책 위에 화살에 관통된 심장이 그려져 있다. 이는 아우구스띠노 수도회의 상징으로, 성 아우구스티노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마음이 찔린 경험을 표현한 "당신의 말씀으로 제 마음을 찔렀습니다(Vulnerasti cor meum verbo tuo)"를 반영한 것이다.

 

교황의 사목 표어는 라틴어 ‘In Illo uno unum’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뜻이다. 이 문구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시편 127편 강해에서 인용된 것으로, "비록 우리는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다"라는 교회의 일치와 친교를 강조한다. 사목 표어는 레오 14세가 주교로 서품될 때부터 사용해온 것으로, 그의 사목적 방향과 일관성을 보여준다. 

 

레오 14세 교황은 2023년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치와 친교는 아우구스띠노 수도회의 카리스마이며, 이는 나의 행동과 사고 방식의 일부"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