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명소/숨은공간

고서적의 내음을 느끼는 안양의 경향서점

안양똑딱이 2016. 5. 5. 18:40
[멋기행]고서적의 내음을 느끼는 안양의 경향서점


헌책 매니어들이 선정한 일류 고서적상
PC통신 책 애호가 동호회가 선정한 책방 안양 경향서점

남부시장 건너편쪽 한빛은행 골목안쪽에 위치한 안양 중고책 고서점 백화점인 <경향서점>은 일반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종류의 책들이 망라된 책 만물점이다.

이곳은 불교, 기독교등 종교서적을 비롯해 문학, 중고등학교 학습물에 이르기까지 분야별로 구분돼 한눈에 원하는 책들을 찾아보기 쉽게 꾸며놓았다. 특히 40여평이 넘는 규모의 깨끗한 매장분위기는 기존의 열악한 조건의 작은 헌책방과는 차별화를 선언하고, 눈에 띠는것은 뭐니뭐니해도 흔하게 볼수 없는 고서적들이다.

200년전 중국 상해에서 발행됐던 4권짜리 동의보감은 보물 중의 보물로 통한다. 1백년전 구한말에 쓰여졌던 송사 선생문집은 제자들이 선생의 가르침을 서술한 책으로 매우 희귀한 서적이다.

이밖에 해방과 6.25 동란을 전후로 나온 교과서와 당시 정부에서 발행했던 정기발행물, 계몽용책등 각 세대의 역사변천을 한눈에 엿볼수 있는 책들로 가득하다. 뿐만아니라 이곳은 역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만큼의 많은 종류의 역학 서술집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가장자랑할만한 것은 동양철학인 논어,맹자,소학등 일제시대 열행본들부터 근대에 편찬되었던 것 까지 연대별로 다 갖추어 놓고 있어 이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한번쯤 둘러봐도 좋을 듯하다. 또한가지 이색적인점은 우리나라에서 발간했던 모든종류의 잡지와 미술잡지 카달로그등도 구입할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경향서점은 지난해 열었던 고서적 전시회를 개최해 고서적 소장품에 관한 상호교류 및 발굴, 일반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는 좋은 평을 얻기도 했다.

안양의 2001아울렛 옆 한빛은행 골목에 위치한 '경향서점'은 대형서점 못지 않게 넓은 실내 공간과 깔끔하고 가지런한 책들은 보는 사람으로 편안한 안식처가 된다.

헌책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한권의 책값으로 보통 2-3권을 고를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여러 종류의 책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에 갖고 싶어던 귀중한 책을 구했을 때에 느끼는 희열과 흥분은 정말로 사람을 살 맛나게 만들어 준다.

기존 헌책방과 달리 분야별로 잘 정리된 서가가 지나가는 사람의 발목을 끌기도 한다. 이곳에는 여느 헌책방처럼 팔리지 않는 책이 꾸역 꾸역 먼지를 쓰고 쌓여있지 않다. 주인이 책방을 찾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책, 사갈 만한 괜찮은 책들만을 골라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향 서점'을 찾는 애서가들은 주인의 안목에 감탄한다. 사나흘만 지나면 또 어떤 책이 나와 있을까 궁금해 서둘러 책방에 들른다. 요즈음은 도서대여점이 곳곳에 생겨나 헌책방들이 타격을 입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헌책방들의 낭만과 그속에 숨어있는 향기를 안다 면은 헌책방의 매력과 정겨움에 헌책방을 다시 찾는 다는 것이 이 곳을 찾는 매니아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가끔씩 버스를타고 지나가다 헌책방을 보면 버스에서 내려 그냥 부담감없이 들러 한 권의 시집이라도 사고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그것이 바로 헌책방의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금씩 사라져가는 헌책방을 보면 아쉽기는 하지만 헌책방의 숨어있는 매력을 알고 진정 아껴주는 매니아들이 있는한 우리들의 헌책방 문화는 사회의 한 보습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이다.

1. 책값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싸다.
2. 새책방에는 없는 절판서나 희귀서를 구할 수 있다.
3. '보물찾기'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4. 새책보다 더 상태가 좋은 A급 재고서적을 구할 수 있다.
5. 헌책에서 아련히 풍기는 향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6. 가끔 책갈피에서 전주인이 숨겨놓은 지폐를 발견할 수 있다.
(매우 드문 경우, 더 희안한 물건도 나온다. -_-;;;)
7. 협상능력에 따라 책값을 얼마든지 깎을 수 있다.

2003-05-31 15: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