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자료인 신상옥 감독(1926~2006)의 1963년도 영화 ‘강화도령’(江華道令) 홍보 전단지가 안양박물관 개관 20주년 기념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강화도령’ 홍보전단지는 신상옥 감독이 설립한 영화사 신필름이 제작했다. 신필름의 로고와 삽화가 포함된 ‘촬영소(撮影所) 뉴스’ 제목의 총 3장 분량 국한문혼용 인쇄지로 구성돼있다.
첫 장은 철종을 조명한 영화 ‘강화도령’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해설’, 제작진을 소개한 ‘스탶(스테프)’, 출연진 소개 ‘캬스(캐스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두 번째 장에서는 전체 ‘줄거리’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세 번째 장에는 ‘선전문안(宣傳文案)’으로 ‘신(申)필름이 「연산군(燕山君)」 이래(以來) 처음으로 보내드리는 이조말기(李朝末期) 궁중사극(宮中史劇)!’, ‘억세고 구수한 사나이 강화도령(江華道令)!’ 등 영화 홍보 문구가 쓰여 있다.
1963년 작 강화도령은 KBS 라디오 드라마 "강화도령"(이서구 극작)을 원작으로 하며 감독 신상옥, 각본 임희재, 제작 신필림, 원작 이서구, 주연으로 선영균. 최은희가 출연하고 상영시간은 126분이다.
영화 줄거리를 보면 이조말엽, 헌종이 병상에 눕게 되자 각 당파간에서 왕권을 둘러싼 암투가 벌어진다. 그로 인하여 왕손이면서 강화도에서 자라는 촌뜨기 원범이가 하루 아침에 귀인이 되어 철종으로 등극한다. 하지만 그는 엄격하기만 한 궁중 법도에 얽매인 나머지 왕의 자리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는 꿈마다 강화도 갯벌에서 뛰놀던 옛시절을 잊지 못한다.
신상옥 감독은 1952년 영화 ‘악야’(惡夜)로 데뷔했다. ‘강화도령’의 복녀 역으로 출연한 배우 최은희와 결혼했다. 1978년 북한 정권에 의해 최은희 배우 납북 6개월 뒤에 납북됐다 1986년 함께 극적으로 탈출한 바 있다. 2006년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김희수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앞으로도 귀한 한글문화유산을 적극 수집·발굴해 전시, 교육, 행사 등을 통해 국민들과 세계인이 함께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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