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유도회총본부(회장 최영갑, 이하 유도회총본부)에서 상가에 부조로 보내는 부의금은 5만원이면 적당하다고 권고했다.
유도회총본부는 12월 18일 상례에 대하여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고 사전 장례의향서를 통해 스스로 사후 존엄성을 지키는 문화 조성을 위하여 진행된 “미리 준비하는 존엄하고 준비된 新 장례문화 사업”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는 보건복지부 후원 노인복지 민간단체 지원사업의 결과물로, 근거 없는 의례로 인한 피해를 없애고 올바른 장례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의견 수렴의 결과물로 ▲지나치게 상업화 된 장례의 문제점을 알려 국민의 불편함과 비용부담을 줄이고 ▲평소에 자신의 상 • 장례에 대한 의사를 반영한 사전 장례의향서를 가족과 공유하며 스스로 사후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권고하고 ▲부조(부의금)는 큰일이 있을 때 주변에서 십시일반으로 돕던 우리의 전통문화로 고인에 대한 추모와 상주를 위로하는 마음의 중요함을 강조하며 현행 최고액권인 5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권고했다.
유도회총본부는 "액수보다 정성"이라며 부의금은 5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에 큰일이 있을 때는 비용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십시일반 의미로 상부상조하는 게 우리의 전통"이라며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마음의 표시이자 성의이므로 형편에 넘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죽음을 맞이하고 주검을 갈무리해 장사를 지내며 가까운 친척들이 일정 기간 슬픔을 다하는 의식 절차인 상례(喪禮)를 간소하게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예를 들어 신주와 영정은 둘 중 하나만 설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제단에 고인의 이름을 적은 나무패인 신주(神主)를 놓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사진이 보급되면서 영정 사진이 이를 대신하게 된 것이므로 둘을 한꺼번에 놓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유도회총본부는 "상례 과정에서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의 슬픔을 위로하는 것 외에 중요한 것은 없다"며 "장례식장에는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을 준비해 고인이 주인이 되는 의례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문객 예절에 대해서는 "고인에게 두 번 절하고 상주에게 인사한 다음 유족 슬픔을 이해하는 모습만 보이면 된다"며 "상주에게 따뜻하고 진지한 위로 한마디 정도를 건네는 것도 좋다. 상황에 따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조문객이 상주에게 건네는 위로 한마디의 예시로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얼마나 슬프십니까',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등을 꼽았다.
또한 유족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는 전통 상례와 무관한 관행을 지양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언제부터인지 '성복제'(成服祭)처럼 유래가 불명확한 제사나, 완장과 같이 전통 장례에는 없던 물품이 필수 절차 혹은 상품인 것처럼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성복은 초상이 나서 처음으로 상복을 입는 것을 의미하지만 본래 제사와는 관계가 없으며, 완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제정한 '의례 준칙'에 따라 확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성균관유도회 측은 판단하고 있다.
제단에 설치하는 꽃장식이 정성의 수준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므로 여기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성균관유도회는 의견을 밝혔다.
유족은 갑자기 닥친 죽음에 황망하여 차분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당사자가 평소에 자신의 상·장례 절차나 방식에 관한 뜻을 담은 사전장례의향서를 가족과 공유하면 허례허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화장률이 94%에 달할 정도로 화장이 보편화됐지만 시설이 부족해 제때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국가와 지자체가 화장시설을 충분히 조성하라고 제언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가 종합장사시설을 마련해 상례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성균관유도회는 덧붙였다.
성균관유도회는 분향소를 방문할 때의 복장이나 예절, 절을 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조문 방법에 관한 설명 등 상례에 관한 권고안을 알기 쉽게 설명한 카드 뉴스와 만화를 제작해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게 한다. 이는 보건복지부 후원 노인복지 민간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한편 우리나라의 장례예절을 좀더 살펴보자.
상례(喪禮)란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고 그 주검을 갈무리해 장사를 지내며 가까운 친척들이 일정 기간 슬픔을 다하는 의식의 절차를 말한다. 그중 장례는 시신을 갈무리하는 ‘장사(葬事)’를 예를 갖춰 표현한 말이다.
현대의 장례과정을 보면 언제부턴가 초배상과 성복제와 같은 알 수 없는 절차가 생겨났고, 완장과 같은 부수적인 상품이 필수인 것처럼 둔갑해 있다. 사진기술이 발달하여 영정이 신주를 대신하게 된 것인데, 신주와 영정을 모두 설치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제단의 꽃장식의 등급이 마치 정성의 등급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절차와 부수적인 것들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모두 유가족에게 전가되는데, 황망한 상황에 유가족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부의금 봉투 앞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쓰는 것이 좋다. 한글로 써도 무방하지만 한자로 쓰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부의, 근조 , 추모다. 뜻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달하고자하는 뜻은 같기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다.
부의금 봉투 글씨는 잘 쓰기보다는 정성껏 쓰는 것이 좋다. 봉투 뒷면에는 자신의 이름을 쓴다. 조의금 봉투 뒷면 왼쪽 하단에 세로로 이름을 기입하며 이름을 쓸 때는 붙여쓰는 것보다는 글자간의 간격을 조금 두고 쓰는 것이 좋다.
이름도 한글과 한자 둘다 상관없지만 흘림체나 그 수가 다양하므로 한글로 표기하는 것이 추후 정리하는 상주측 입장에서 편리하다. 회사 등 특정 소속으로 가게되는 경우 이름 옆에 소속된 곳의 이름을 세로로 적으면 된다.
부의금 액수는 3만원 ,5만원 등 일반적으로 홀수 금액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음양의 조합을 생각하는 오래된 관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수표를 넣는 것 또한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다.
경조사에 부조를 할 때에는 너무 화려한 복장을 하고 가지 않는 것이 상식인데 이는 부의금 봉투 쓰는법에서도 마찬가지다.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봉투나 안의 금액이 비치는 봉투는 사용하지 않는다. 깔끔한 흰색 봉투를 사용하는 것이 예의라 할 수 있다. 봉투가 안이 비치는 경우라면 속지를 사용해서 안의 돈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장례식장에서 부의금 봉투를 준비해두기때문에 깜박하고 챙기지 못했더라도 가서 작성해 내면 된다.
부의금(賻儀金)은 부조금(扶助金)이라는 단어로 통칭되기도 하는데 둘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부의금은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에 내는 돈을 말하는 것이고 부조금은 축하하거나 위로하는 의미로 내는 돈을 통칭해서 쓰는 말이다.
부의금을 낼 때에는 처음 예실 앞에 있는 접수대에 방명록을 적고 부의금을 전달한다. 예실에서 상주에게 직접 부의금을 전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부의금은 반드시 예실에 들어오기 전 방명록을 쓸 때에 부조를 받는 이에게 전달하도록 한다.
여러병 또는 단체일경우 대표 1명의 이름을 적거나 'OOO 외 몇 명'식으로 적는다. 또한 상주가 알아볼만한 회사나 소속이 있다면 소속회사나 부서이름을 쓰고 일동이라고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