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정대]역사(歷史)는 흐르고 문화(文化)는 쌓인다

안양똑딱이 2016. 5. 3. 17:06
[김정대]역사(歷史)는 흐르고 문화(文化)는 쌓인다

[03/05/31 향토문화연구소장]
어느날 문화를 아끼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 한토막 주문을 받았다.

“역사는 흐르고 문화는 쌓인다”
불쑥 이말이 튀어나왔다. 왜 그날 그 자리에서 느닷없이 그런말이 나왔을가? 아마도 오랜세월 내 마음 깊숙한 곳에 그런한 사고(思考)가 잠재되어 있다가, 그 자리에서 용수철처럼 용솟음친것인가보다.

역사(歷史)는 그 국가가 존재하는 동안 쉬임없이 흐른다. 문화(文化)는 그 민족이 존속(存續)하는 동안 고이고 쌓이는 것이다.
빛나는 역사이거나 보잘 것 없는 역사일망정 그 국가의 명맥과 더불어 흐르고 있으며, 찬란한 문화이거나 추잡한 문화일지라도 그 민족의 삶과 함께 쌓여지는 것이다. 역사는 그 국가의 발자취요, 문화는 그 민족의 삶의 앙금이다. 그렇다고해서 모두 마음 풀고 손 놓고 바라보고만 있으면 그 국가의 역사와 그 민족의 문화는 어떠한 모습이 되겠는가? 아름다운 역사를, 찬란한 문화를 생성(生成)시킬 수가 있겠는가? 역사는 수많은 지도자들이 문화는 많은 선구자들이 앞서서 이끌며 지키고 창조해야한다.

향토(鄕土) 안양(安養)의 문화(文化)는 오랜세월 삭막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안양은 과천현에 속한 서이면(西二面, 西上·西下面)이요 교통의 요충지도 아니며 인총도 드믄 한적한 촌락이었다.
250년 전 지금의 석수동이 안양사(安養寺)에서 유래하여 안양리(安養里)로 명명된 것이 오늘의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안양시(安養市)>라는 명칭을 이룩한 뿌리이다. 그러므로 안양은 문화유적 구비·전설도 넉넉치 못하다. 그러나 현재를 사는 안양인들의 꾸준한 꿈틀거림으로, 문화·미술·음악·영화예술이 앞서가는 도시로써 자리매김 되어지며 예술의 도시로써 향토문화(鄕土文化)의 정체성에 일획이 그어지고 있다.

또한, 오래전부터 축구·수영·탁구를 위시한 체육활동이 앞서가는 도시로서 향토문화 정체성의 두 번째 획을 긋고 있다. 더불어 그 옛날 명성 높던 포도, 포도의 산지 안양의 정체성을 되살려보는 일도 바람직할 것 같다. 최근 안양시가 다 사라진 포도밭을 복원하였다. 안양포도시식회도 열어 참석했던 감회를 잊을 수 없다. 전국 어느산지의 것보다 맛이 우수하고 당도가 가장 높다는 과학적 분석도 있었다고 한다.

포도의 정서를 잊지못하는 안양화가들이 「포도미술제」를 개최하고 있다. 더불어 「안양포도아가씨선발대회」등 몇가지 행사를 기획하여 「안양포도축제」를 올려봄직도 하다. 향토 고유의 전통을 살려서 향토문화의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세울 필요가 있다.

2003-06-13 18:4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