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송경호]안양의 'APAP'

안양똑딱이 2016. 5. 2. 21:51
[송경호]안양의 'APAP'

[2016.03.28]안양공공예술기획단 단장

 

안양은 공공예술도시다. 이미 10년 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최초, 최대, 최고 규모를 자랑한다. 공공예술이 낯선 10년 전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공공예술을 시작했다.

인구 60만 도시로서는 상대적으로 큰 공과 돈을 들인다. 그 새 도시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안양예술공원(78점)과 평촌(45점), 그 밖의 지역(19점)에 설치된 작품이 140점을 웃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예술가들과 국내의·지역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안양이 공공예술에 공들이는 이유는 각별하다. 프랑스 철학자 르페브르의 말처럼 도시 자체가 작품이 되고, 시민이 예술가가 되는 미래를 도모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예술은 기능·기계적 세상이 만들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믿음으로 안양의 공공예술은 3년에 한 차례씩 더디게 가고 있다.

멀리 가려면 천천히 가야하기 때문이다. 공공예술은 결과보다 과정에 더 큰 뜻이 있으니 마땅히 천천히 가야하기도 하다. 비록 당장 찬란한 결과가 없더라도 시간과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경험과 추억, 상상은 미래의 결실을 예비하는 씨앗이다.

만 10년을 넘긴 뒤 첫 해인 올해 5회 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수많은 작가들이 부지런히 오가고, 수많은 토론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5회는 지난 10년의 자산을 밑거름 삼아 치러진다. 아울러, 다양한 욕망으로 충만한 도시 공간에 비록 작은 부분이라도 본연의 장소성을 되찾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