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최태술]향토사료관은 향토사료관다와야 한다

안양똑딱이 2016. 5. 3. 16:45
[최태술]향토사료관은 향토사료관다와야 한다

안양시 문화재 길라잡이 회장


 

<안양시민신문 2003/03/14일자>한평생 교단에서 역사를 강의한 사람으로서 향토사료관이 탄생한다는 것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흔히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말에 향토사가 모든 역사의 근간이다. 즉 뿌리라고 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사정이 향토사 연구에까지 손쓰기는 어려운 살림살이라는 핑계로 각지방에 널려 있는 중요한 사료들이 그 가치도 모른체 훼손되고 없어진 사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그래도 우리 안양에서 지금이나마 향토사료관을 설립하여 남아 있는 사료만이라도 유·무형 가리지 않고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자취를 멋있게 보관 관리하고 또 이것을 후손들에게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살아왔고 또 우리도 이 땅을 지키며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하는 정서적 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있어야겠기에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향토적 특성이 있어야 한다.
안양이라는 도시가 멀리는 청동기시대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가 근대 산업사회로 가는 시발점이였다는 것을 살려 내가 살고 있는 안양이 자랑스러운 고장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야한다.
나는 안양의 향토문화영역을 설정하여 안양문화권이라 말하고 싶다. 북으로 관악산 남으로 광교산, 동으로 청계산, 서로는 수리산을 경계로 하는 안양문화권을 설정해서 이 분지에 사는 시민을 한 정서로 묶는 향토적 정서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둘째, 역사성이 있어야 한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 해주 고 또 미래를 창출 할 줄 아는 사고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칫 역사를 오해하면 옛날에 있었던 유물 쪼가리나 주어다 진열해 놓는 곳으로 오해하기 쉬운 곳은 되지 말아야겠다.

셋째, 과학적이어야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데는 첨단 영상자료를 이용해서 밖에 있는, 가지고 올 수 없는 자료를 영상으로 끌어들였으면 좋겠다.
넷째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과거를 체험 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향토적 시민 정서를 함양 할 수 있는 전문 강의도 있었으면 좋겠다.

다섯째 지나치게 화려하여 차분한 분위기를 해치는 일은 없어야 겠다.한바퀴 돌아본 뒤 우리 조상께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였으면 좋겠다.
이상 몇 가지 바램을 짚어 보았다. 더 많은 전문인이, 더 많은 관심있는 분들이 지켜보면서 좋은 조언 주셔서 정말 보람되고 후회없는 사료관이 되기를 바란다.

2003-05-28 09:4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