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이경재]초막골 공원을 생태공원으로

안양똑딱이 2016. 5. 3. 16:48
[이경재]초막골 공원을 생태공원으로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환경생태학 전공


 

<군포시민신문 발췌>지난 30여년간의 급속한 산업발전으로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도시지역은 계속적으로 개발되어 고층의 건물, 도로, 주차장 등의 도시시설들이 자연생태계지역을 계속 잠식하여 왔다. 이런 결과로 도심에서는 나비나 잠자리, 개구리 한 마리, 제비 한 마리를 찾아 볼 수 없는 회색공간으로 변하였다. 인간을 비롯한 고등동물은 지구상에 창조된 후에 생태계의 구성생물로 존재하여 왔기에 녹색식물을 근간으로 살아왔다.

그런 관계로 고등동물은 주변환경 중 녹지면적이 30%이하로 줄어들면 부현호르몬이 이상 분비되어 정서가 불안해져 정신적인 질환 발생율이 높아진다고 정신분석학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거대도시에서 마약환자, 우발적 범죄자, 알콜 중독자 등이 계속 증가되어 사회적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은 녹지공간이 사라진 도심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하여 선진국의 도시에서는 최소 녹지공간을 30%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이런 사실과 연관성이 있다.

군포시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도시들은 도심내에는 녹지공간이 거의 없는 대신 외곽에 거대한 녹지공간을 갖고 있다. 도심내 생활을 하고 있는 지역에는 녹지공간이 없어 이런 지역에 공원이 있다고 하여도 대부분 광장, 레포츠시설 등만 있을 뿐이다. 이런 지역에서는 토양이 건조하고, 척박하여 식물이 자라기 힘들며 녹지공간을 조성·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삭막한 도시속에 사는 우리는 차기 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감성교욱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날이 발전하는 첨단기계의 산물로 우리 차세대들은 컴퓨터와 이동통신기기에 더욱 몰입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런 기계를 하루 종일 다루게 되어 성격은 더욱 급하게 변하고, 말초신경적으로 변하여 궁극적으로 감수성이 결여된 로봇과 같은 인간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치인도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며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들지 않고, 항상 표만 의식하고 있을 뿐이다.

초막골근린공원부지는 면적이 55만㎡(16만 6천평)으로 좁지도 넓지도 않다. 현재 남아 있는 산림은 중부지방 자생수종인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림이 공원면적의 49%나 되고, 리기다소나무와 잣나무의 인공림이 17%로 비교적 잘 보전되어 있다.

지난 3월 19일에 한 시간정도 돌아보는데도 청딱다구리,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멧비둘기 등 여러 종류의 산새가 관찰되었다. 비록 많은 면적을 매립하였지만 습지가 여기저기에 남아있고, 오리나무, 버드나무, 갈대가 자라고 있었다. 또한 전체 면적의 23%가 경작지인 관계로 부지런히 봄갈이를 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한결 정겨웠다. 여기다가 깨끗한 물이 초막골 공원 한 가운데를 흐르고 있다.
군포시에서 이보다 더 좋은 자연과 자연속에서 농사를 짓는 풍경을 어디에서 볼 수 있겠는가? 좀 파괴된 산림은 약간 나무를 더해주고, 메꾸어진 습지는 흙을 파내어 연못을 만들어 나비, 벌, 잠자리, 제비, 종달새, 딱다구리, 부엉이, 지렁이, 땅강아지, 두더지 등이 마음놓고 살게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들 생물을 만나러 오게 해야 한다. 어른들은 스포츠센터를 만들지 못하여, 땀 흘릴 공간이 없어 아쉽다면 23%의 경작지를 절반가량 남겨 괭이와 삽으로 땅을 일구면서 땀을 흘리게하면 될 것이 아닌가?

이런 공원이 생태공원이다. 멀리 내다보고 투자를 하자. 주저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생태공원조성을 위해 모두 힘을 합해야 할 것이다.

2003-05-28 09:4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