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조창연]대교는 의왕과 함께 호흡해야 합니다.

안양똑딱이 2016. 7. 17. 16:54
[조창연]대교는 의왕과 함께 호흡해야 합니다.

[2008/07/17 의왕시민모임]공동대표

 

대교는 의왕과 함께 호흡해야 합니다.

명지외고는 사립학교라도 의왕시 등 행정기관 등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또, 교육법에 의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공교육기관입니다. 따라서 명지외고는 사립학교이지만 공교육기관이며, 공교육기관은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 및 공익성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명지외고를 인수한 대교 그룹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으로서, 학부모님들이 잘 아시는 것처럼 전국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부교재를 만들어서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형적인 사기업입니다.

그리고 의왕시는 없는 살림에 교육환경을 개선해 보겠다고 명지외고에 60억원 이상을 지원했습니다. 의왕시가 지원한 61억원은 자치단체별로 예산등가치(豫算等價値)를 비교해 볼 때, 수원시나 용인시가 수원외고와 용인외고에 지원한 300억원보다도 더 큰 예산규모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의왕시는 명지외고로 부터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었나요?

물론 의왕에 외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교육환경이 좋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우리 의왕 학부모님들 한테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 있나요? 용인외고나 수원외고 처럼 지역할당제가 많은 것도 아니고, 현재 명지외고는 지역할당제라는 생색만 내고 있지 않나요?

또 그렇다고 명지외고에 '의왕'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원과 용인을 보세요. 수원시와 용인시는 각각 수원외고와 용인외고라는 명칭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의왕시와 의왕시의회는 명지외고에 돈을 주면서 '의왕외고'라는 명칭을 못 붙이나요? 돈을 적게 줘서 그런가요? 아니면 의왕이라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가요? 그렇게 생각하면 잘못이지요..

그래서 다시 요구합니다.

첫째, 의왕시는 명지외고에 지원한 61억원 이상의 돈에 대한 환수와 보호 등의 조치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특히 의왕시는 지역할당제 비율 인상 등을 통해서 의왕지역 중학생의 입학율을 올려야 합니다.

둘째, 명지외고를 인수한 대교 그룹은 명지외고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며 책임있는 발전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특히 법인 변경에 따른 교명 변경시 학교 명칭에 "의왕"이라는 단어가 들어 가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대교는 명지외고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합니다.

넷째, 의왕시민과 의왕시민모임 등 시민단체 등은 명지외고를 인수한 대교 그룹이 위와 같은 시민들의 요구를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수행하지 않을 경우 명지외고와 관련된 의왕시와 의왕시의회의 각종 정책과 조례들을 감시하고 견제하여 시민들의 요구가 반영되도록 할것입니다.

이제 대교그룹은 명지외고라는 사학을 개인 또는 특정 기관의 소유물이라는 생각보다는 의왕시민과 함께 명지외고를 전국 최고의 외고로 발전시켜 나갈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것만이 명지외고가 의왕에 존재함으로서 15만 의왕시민들에게 희망을 줄수 있는 길이며, 또 의왕시가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아무쪼록 시민과 시민단체, 의왕시와 의왕시의회, 그리고 대교그룹 등이 서로 협력하여 참 건강한 명지외고와 참 건강한 교육환경이 만들어 지길 기대합니다.

2008-07-17 10: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