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영부]안양시사편찬, 더디 가도 바로 가야 한다!

안양똑딱이 2016. 7. 17. 16:56
[김영부]안양시사편찬, 더디 가도 바로 가야 한다!

[2008/07/18]안양민예총 사무국장
안양시사편찬, 더디 가도 바로 가야 한다!

지난 6월 30일, 우연히 공람기간임을 알게 되어 시사편찬위원회를 찾았다.

1년 전 안양민예총의 자료협조 요청을 받고 응했기에 당연히 공람일정을 알려 줄 거라 기대했지만 그런 친절은 없었다.

제5권에 안양민예총의 활동상이 나와 있는데, <문화예술의 과제와 전망>에서 이렇게 서술되어 있다. “민예총은 이념이나 부정적 발상의 이벤트성 행사보다 순수한 예술혼의 발현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반면, 예총에 대해서는 따스한 시선으로 격려와 칭찬 일색이다.이는 필진 선정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어떻게 예총의 인사에게 민예총의 역사의 공정한 기록을 맡길 수 있다는 발상을 하였을까?

만일 필자가 안양예총의 역사를 기록했다면 예총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과연 그들이 인정할 수 있을까? 이건 누구에게나 불쾌한 일이며 자존심 문제다.
<내 고장 축제 이야기>에는 안양시민축제와 안양문화예술제 등 10개의 축제가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안양건축문화상페스티벌, 사이버문화축제, 낙원마을 용왕제 등이 올라있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축제의 개념을 모르는 것 같다.

반면, 해마다 7,000명~9,000명 이상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안양천대보름축제>는 빠져 있고, <학의천축제>와 <장터문화제>역시 기획자와 한 번의 인터뷰도 없이 썼다.

무엇을 근거로 썼을까? 행사 사진도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인터넷에서 내려 받아 무단으로 사용하여 저작권을 침해하였다.

현재의 안양시사는 온통 이렇게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공연예술과 시각예술에서도 편파적이다.
80~90년대 안양미술판에서는 ‘우리들의 땅展’이라는 미술인들의 굵직한 활약상이 있었다.

불성사의 홍대봉 스님, 스톤앤워터의 박찬응관장과 함께 활동했던 권윤덕, 김재홍, 양상용, 이억배, 정유정 등은 출판계에서 ‘창작그림책’이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였으며, 안양은 그 메카로 인정받기에 손색이 없다.

그 중 화가 김재홍은 현재도 안양에 사는데, 그림책 ‘동강의 아이들’로 세계에서 2년에 단 한 권 선정해 시상하는 ‘2004 에스파스 앙팡상’을 받은 국제적인 작가다.

그러나 안양의 역사책에 이들의 활동은 어디에도 없다.
또한 80년에 안양에서 최초로 풍물의 대중화에 앞장서며 전국적인 기량을 자랑했던 ‘안양민요연구회’도 빠져있고, 서슬 퍼런 독재정권 아래서 깨어있는 안양사람들이 모여 토론했던 안양독서회의 흔적도 찾아볼 길이 없다.

도대체 주제와 필진선정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헌데 시사편찬위원회는 예정된 발행일에 맞추기에 급급해 문제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가 없다. 이대로 안양시사가 발행된다면 큰 논란이 일게 분명하다.

사전에 예견되었음에도 무리하게 밀어 붙여 지역사회에 큰 혼란과 갈등을 일으키고 온 나라에 안양의 명예를 떨어뜨린 서이면사무소 사건의 전례를 잊었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후세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남겨주기 위해서 고칠 건 고치자.

안양시사편찬, 더디 가도 바로 가야 한다.

2008-07-21 06: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