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김은미]청소년 도시 군포시 有感

안양똑딱이 2016. 5. 9. 16:36
[김은미]청소년 도시 군포시 有感

[05/04 군포시민신문]유스 웨이브 대표


 

◇프로파겐다의 청소년 市政

흔히 청소년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 군포시는 청소년 사업을 최우선 시책으로 시행해 오면서, 매년 수십억의 예산을 집중 투자해 왔다. 그러나 시당국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박람회에 청소년의 도시를 한번도 브랜드로 출품하지 못함으로써, 행정적 실패를 자인했다고 본다. 군포시가 청소년의 교육, 문화, 복지의 문제를 타도시에 비해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청소년의 도시는 결국 우리 도시에 만연한 프로파겐다에 불과할 뿐이다.

청소년 시책은 일반 행정과 달리 교육, 문화에 대한 이해의 기반과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을 통해 수립되어야 한다. 그동안 군포시가 전문 시민의 참여를 철저히 배제한 채, 예산의 힘만으로 구축하려 했던 하드웨어적 인프라는 청소년 수련관이나 외고의 사례에서 반증되듯, 인근 도시를 따라잡기에도 급급한 실정이었다.

또한 백억으로 조성하겠다는 교육 기금 역시 동일한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 이제 시당국은 어느 정도의 예산이나 기금을 확보하는가 보다 어느 정도의 교육적 성과를 낼 수 있느냐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시민의 세금인 시예산으로 열배, 백배의 효율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교육 기금의 조성에 앞서, 교육발전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세울 수 있는 군포시 교육발전 위원회부터 제대로 구성함이 순리다. 교육 위원회만큼은 시당국과 친연관계가 아닌 교육적 전문성을 고려한 위원으로 엄선하여, 市政의 들러리 역이나 서는, 유명무실한 위원회로 전락을 막아야 함은 물론이다.

◇청소년의 도시에서 청소년 단체 운영하기

그동안 유스 웨이브는 예산과 시설과 조직의 뒷받침 없이도, 자원 봉사자인 시민의 전문 인력과 청소년 봉사와 청소년 문화를 접목한 프로그램의 우수성에 입각하여, 청소년 봉사문화의 최일선을 확장해 왔다.

이처럼 군포시의 청소년 및 교육 부문에서 유일하게 국내외 대표 주자로 꼽힐 수 있는 유스 웨이브에 대해, 시 당국은 이미 제공한 사무공간을 회수하려 했을 뿐 아니라, 사회단체 지원금의 지원대상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지원서조차 교부하지 않았으며, 단체보조금 심의조서 작성시 실적을 축소 기재하였다. 청소년의 도시에서 청소년 봉사학교로 운영되는 유스웨이브에 제공했던 책상 하나와 타 단체의 일회 행사비에도 미치지 못했던 예산조차 지원을 중단한 청소년 市政은 실상과 괴리되는 프로파겐다의 허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유스웨이브는 시당국에 항의하는 뜻으로, 올해 5백여만원의 시 지원금을 반려했다.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되는 임의보조금이나 시예산은 집행의 공정성과 그 성과가 당연히 보장되어야 한다. 과연 군포시에서 유스웨이브에 배정한 소액의 지원금 만큼 높은 사회적 생산성을 재창출한 시예산이나 청소년 사업비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결국 유스 웨이브의 좌절은 군포 청소년의 손실로 이어질 것이다. 더욱이 2008년부터 학생봉사 실적이 대입 당락을 가르는 큰 변수로 적용될 것이기에, 그동안 청소년봉사문화를 통해 교육문화를 선도하고자 노력했던 유스웨이브의 좌절은 군포시 공교육의 성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시 당국은 유스웨이브를 조직적으로 흔들고 있는 폐쇄행정의 목적이 있다면 공론화시키길 바란다. 필자는 유스웨이브 대표로서 어떤 형태의 공개 대담도 수용하겠음을 밝힌다. 비록 시당국이 유스웨이브의 비상하는 양 날개를 예산과 시설의 힘으로 꺾으려 했지만, 유스 웨이브는 사업규모를 축소해서라도 청소년 봉사 새물결 운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시당국은 공교육의 일환으로 실천하고 있는 청소년 봉사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더 이상 시민 개인의 부담으로 전가하지 말고, 조속한 시일 내에 청소년 단체와 청소년 자원봉사센터에 대한 정상적인 지원 업무에 나서길 촉구한다.

2004-05-08 11:4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