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69년 안양역 진입 경부선 철길

안양똑딱이 2017. 6. 15. 13:57

 

#안양 #기록 #기억 #철길 #안양역 #경부선 #한국특수제지 #금성방직 #닐미샬로프/ 1969년 경부선 철길의 모습으로 당시 안양 구시장 땡땡땡 건널목(현 안양1동주민자치센터 앞 육교)에서 안양역을 향해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석수동 미군부대(83병기대대)에 우편병(전령)으로 근무(1968년 3월-1969년 4월)했던 닐 미샬로프(Neil Mishalov)가 찍은 것으로 경부선 철길이 2개인 복선(현재는 복복선 4개) 당시로 지금과 달리 철길 주변에는 전봇대들이 철길과 함께 이어져 있다.
사진 앞은 안양역 방향으로 왼쪽에는 역사 오른쪽으로는 한국특수제지(현 안양1동 삼성레미안)가 있었다. 당시 안양역에서 병목안 채석장까지 철길이 놓여져 자갈을 실어 날랐을뿐만 아니라 한국특수제지와 금성방직 공장으로도 철길이 이어져 생산품을 실어나르는 화물열차가 운행되었다.
사진 왼쪽에 보면 철길 옆으로 어린아이 두명이 걸어가고 있다. 당시에는 전철이 운행되기 전이고, 운영되는 열차도 지금처럼 많지를 않았던 시절이다.
철길옆은 주민들이 걸어다니는 통행로다. 또 아이들은 기차가 오나 레일에 귀를 대고 전해지는 진동 소리를 듣기도 했으며 레일에 못을 놓아 기차가 지나간후 납작해지면 이를 갈아 연필깍는 칼로 사용하기도 했던 공작소이자 놀이터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은 땡땡땡 건널목을 건너면 구시장이며 끝자락에는 우시장도 있었다. 우시장을 지나 안양천의 수푸루지 다리(현 임곡교)를 건너면 수루루지 마을로 능선 사이 개울옆으로 집들이 있었고 산비탈(현재의 대림대학교)에는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수푸루지 마을에서 자그마한 능선(이마트앞)을 돌아 언덕(안양운동장 남쪽)을 넘어가면 수촌마을이 나오고 인덕원, 청계로 이어지는 길로 당시 이 길은 안양과 서울 말죽거리와 청계를 연결하던 주 도로였다. 

사진 우측으로 보이는 담장 너머는 골목길이었는데 한국특수제지 공장과 안양시장(구시장)과 연결되었다. 골목길 양쪽으로는 음식점과 술집들이 있었고 막걸리집이 다섯개가 있었다. 먹걸리집들은 한국특수제지 노동자들이 근무를 마치고 들리는 단골 참새 방앗간이었다.(김귀연 전 안양2동 주민자치위원장 기억) 
시간을 거슬러 1963년 사진속 위치에서는 부산발 서울행 재건호 열차가 탈선 사고를 일으킨 현장이기도 하다.
재건호는 서울과 부산을 오가던 특급열차의 명칭으로 이날 사로 객차 7량이 탈선하면서 승객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기관차가 대파, 1호칸과 식당칸이 소파, 철도 레일 백여미터가 부서지는 등 당시로서는 매우 큰 사고로 대한뉴우스(제404호/ 1963년 2월 16일)에 보도되고 국무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