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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군포시 교육특구 어디로 가고 있나

안양똑딱이 2016. 7. 2. 17:03
[김인수]군포시 교육특구 어디로 가고 있나

[2007/08/09]군포신문 논설위원
군포시 교육특구 어디로 가고 있나

약 270억원이란 거액의 예산으로 구입한 영어마을 부지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군포시를 전국 제일의 교육도시로 만들기 위해 5년간 600억이란 투자를 하겠다며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했던 특구사업이 이제는 예산만 낭비하고 있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3년 전 군포시는 축제와 같은 분위기였다. 청소년교육특구로 지정됐다는 발표 때문이다. 군포시의 도시 브랜드를 교육으로 삼게 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큰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다.

명문 중·고등학교가 많이 생겨나고 명문대학 입학률이 높아지면 교육열이 높은 중산층 인구를 많이 유입할 수 있게 된다. 교육혁신이 이루어지면 군포는 분당이나 평촌 못지않은 최고 주거 환경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모아졌다.

2005년 필자는 군포시 교육특구추진위원으로 위촉받았다. 약 30명에 가까운 추진위원단은 군포를 대표하는 훌륭한 교육인사들로 구성되었다. 10차례 이상의 모임과 싱가폴의 국제교육현황을 시찰하는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의욕과 기대로 넘쳐나고 있었다.

이렇게 왕성하게 진행되던 특구사업이 노재영 시장 취임 이후부터는 어디에서 어떻게 진척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요즈음 군포시청 안에서도, 또 밖에서도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과거 8년 동안 추진하던 대부분의 주요 사안들이 취소되거나 번복되고 있으며 前 시장과 가까운 공직자나 인사들은 모든 사업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본 위원은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어떠한 책임자도 본의 아니게 잘못된 시정을 추진하거나 반대로 훌륭한 업적을 남길 수 있다. 과거 8년간의 재임기간을 보냈던 전임시장은 이러한 실패와 성공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을 것이다. 이를 존중하며 단점은 버리고 장점을 살려나가는 후임자야 말로 훌륭한 책임자라고 말할 수 있겠다.

현재의 책임자도 언젠가는 정치적 경쟁대상인 후임자에게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전임자와 후임자의 갈등에 의한 군포시 예산의 낭비와 공직자들의 사기에 끼치게 될 악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2007-08-11 18:3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