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이종명]불길에 쓰러진 대한민국

안양똑딱이 2016. 7. 2. 17:03
[이종명]불길에 쓰러진 대한민국

[2007/08/13 시민연대]민주노동당 의왕
불길에 쓰러진 대한민국

불길에 쓰러진 2007년..
불이났다한다. 그것도 우리동네 의왕시 고천동에서..
6명사망, 2명중상 그런줄만 알았다.
그런데 그런줄 알았다가 아니었다.

불길에 쓰러진 할머니들의 사연과 열악한 노동환경과 근로조건이 알려지면서 그냥 그렇게 뉴스에 가끔 등장하는 또하나의 안타까운 화재사건이 아니었다.

시끄멓게 타버린 원진산업 공장은 화장품용기공장으로 세척용시너,인화성물질과 유독가스를 배출하는 언제라도 화재위험이 내재된 곳이었다.

비상구도없었고, 화재보험조차 가입되지 않았다.
하루12시간 노동에 월60만원.
공장내 휘발성 냄새 때문에 항상 두통약을 복용하고 노동을 했다는 할머니.
탁한공기때문에 어지럽고,여름철엔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매일밤10시까지 고된노동, 토요일,일요일도 없다.
신참 하루일당1만2천원, 5년차 잔업철야에 100만원 미만.

시계가 멈추어버렸다.
7,80년대 이야기가 아니다.
2007년 바로 오늘 우리들의 엄마,할머니들의 이야기다.

노인들의 노동기본권은 어디에도 없었다.
법적,제도적장치도 없다.

2007년 오늘 의왕시 고천동의 한공장에서
나이드신 늙은 노동자들은 한명두명
2만달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앞에서 맥없이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 의왕 원진산업 참사 사건개요 ]

8월9일 오후8시35분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 3층짜리 공장건물 3층에 입주한 화장품케이스제조업체 원진산업 작업장에서 화재발생.
야간근로중이던 50-70대 여성노동자6명 사망, 2명중상
시너와 플라스틱 재료가 대부분인 작업장은 곧바로 불길과 유독가스로 뒤덮였고, 비상구도 없는 열악한 작업장에서4명은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고, 2명은 불길을 피해 창문에서 뛰어내렸으나 사망.
2002년부터 10여명이 일해온 이회사는 한해 매출 9억원대의 영세기업. 화재보험가입안됨


[ 할머니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

하루12시간 노동 60만원미만, 신입 하루 1만2천원, 5년차 잔업,철야해도 100만원 미만
노동부에 따르면 2005년 현재 55-59세 노동자의 근로시간은 월평균 217.0시간.
노동자평균 201.48시간보다 휠씬많다. 60세이상은 더많아 238.6시간에 달한다

[ 현재상황 ]

6명의 시신은 의왕선병원,안양메트로,안양한림대 안치(사망자 60-70대 노인)
8월13일 국과수 부검예정
회사측과 협상진행중
장례미정(김문수경기지사,이형구의왕시장 조문시 합동분향소설치요구 했으나 답변없음)


[ 유족면담내용 ]
8월11일(토) 선병원방문, 유족면담
-합동분향소 마련요구
-진상규명및 책임소재
-사후처리및 보상문제

이번 화재참사사건은 단순한 사건을 뛰어넘어 우리사회가 해결해야할 구조적인 사회문제입니다. 모두의왕시에 거주하는 친구들사이로, 열악한 노동환경과 근로속에서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임금을 받아가며 하루12시간 이상의 노동의 연속이었습니다.

2007-08-13 10:4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