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이춘표]반월호수를 '군포의 명소'로…

안양똑딱이 2016. 7. 11. 16:18
[이춘표]반월호수를 '군포의 명소'로…

[2008/01/15]군포시 건설도시국장
인류는 그동안 산업경제 발전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 등으로 말미암아 각종 재앙에 직면해 있다. 의도적이건 아니건 한 번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는 데에는 시간적·경제적·물리적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게 현실이다.

근래 국민 의식은 단순히 경제적 풍요로움을 떠나 정신적인 즉, 삶의 질적인 윤택함과 여유로움, 문화, 여가 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도시를 만드는 요소 가운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풍부한 자연과 아름다운 경관, 윤택함이나 편안함,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해서 관심이 증대되고 특히 도시의 친수공간은 물과 녹지의 귀중한 오픈 스페이스로서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러한 자연이 풍부한 도시만들기 사업은 유럽의 선진국인 스위스나 독일은 물론, 우리와 인접한 일본에서도 오래 전부터 활발하게 발전해 오고 있는 점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군포시 대야미동에 소재한 반월호수는 경기도 남·서부 권역에 걸쳐 있으며 도립공원 지정을 앞둔 천혜의 수리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먼 옛날 학창시절 필자는 인근 초등학교와 반월중학교를 다닌 덕분에 수리산과 반월호수를 많이 찾았었다. 봄, 가을 소풍은 물론 도토리와 보리수, 머루, 으름 등을 따먹으며 물방개와 미꾸리, 송사리를 잡으러 다니던 놀이터였다.

지금 와서 헤아려보니 아련한 추억의 30년 세월이 쏜살같이 흐르고 말았다.

학창시절을 마치고 화성시를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한 필자는 광명시를 거쳐 대부분의 공직생활을 경기도청에서 보냈다. 이후 고향인 반월이 위치해 있는 군포시에 공직생활 28년 만에 돌아와 근무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둘 책무 또한 느낀다.

지난해 9월 초 발령받아 현장업무를 숙지하는 과정에서 맨 처음 찾은 곳이 바로 필자가 철부지 시절 뛰어놀던 반월호수였다. 아련한 옛 추억에 다소 흥분된 마음을 가다듬고 둔터를 지나 납다골을 거쳐 수리산에 올라 반월호수를 내려다보니 실로 감개가 무량함을 느낀다. 그리고 공직자로서 정든 옛 고향에 와서 시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현장 확인 과정에서 군포시 대야미 전철역에서부터 반월호수를 돌아 인근 안산시 구간까지 총 3.5㎞ 구간을 20 폭원 도로로 대대적으로 확장 개설하고, 여기에 자전거 도로와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호수를 안고 달리는 건강 조깅코스, 시민의 여가와 산책, 가족과 이웃과의 커뮤니티 공간, 옛 친구와 추억나들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반월호수만의 테마공간, 수변과 어우러지는 데크와 조경, 야간 경관을 멋지게 연출하게 될 디자인 조명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정비는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군포시는 이곳 반월호수 주변을 시에서 제일가는 시민의 휴양과 자연학습, 문화와 예술 등 테마가 있는 명소로 만들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갈치저수지와 당숲을 거쳐 수리산 도립공원과 연계된 휴양도로 건설은 물론,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타운 하우스와 테라스 하우스, 전원형 주거 명품단지 등 저밀도 공간 개발과 함께 미술 등 예술아트 갤러리 공간, 경관 연출을 위한 노래하는 분수대 등 자연과 친수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명소에 공연과 음악회 등도 하나하나 계획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반월호수의 준설과 함께 호수를 일주할 수 있는 회주도로를 설치함으로써 그야말로 '매력의 반월호수'로 만들 야심찬 계획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바쁜 일상생활에 찌들고 지친 군포 시민들이여, 우리 자연이 살아 숨쉬고 호젓한 운치와 낭만이 있는 멋진 반월호수를 찾아 피곤에 지친 우리의 심신을 달래보면 어떨까?

2008-01-15 03:11:23